(사진출처 : www.somspeaker.co.kr)
편한 음성향에 울리기 쉬운 스피커를 찾다가 솜 풀레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풀레인지 스피커는 몇시간을 들어도 귀에 부담스럽지 않고 특유의 매력이 있다는데 마침 느낌이 좋았던 티볼리 라디오 생각을 떠올리며 제작자이신 하현상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다행히 북쉘프 몇종이 대여가 가능해 zest랑 poise L을 보내주신단다. 그것도 zest는 무려 신품으로! 약간은 구입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스피커를 대여했다.
솜의 두 북쉘프 스피커를 처음 받았을때의 느낌은 사진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색깔과 나뭇결이 매혹적이다. 그리고 무게가 놀라울정도로 가볍다. 스피커에 앉으면 바로 박살날것만 같지만 대신 떨어뜨려도 크게 무리없을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신품인 제스트를 들어보았다. 이녀석은 외관이 아주 독특하다. 뒷뚜껑을 따면 거의 완전한 후면 개방형 스피커가 되어버린다. 잘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풀레인지 유닛으로 스피커를 만들면 후면 개방형이 되어야 한다는데 제스트는 아무래도 이러한 고전적인 풀레인지 스피커 스타일을 하고 있다. 소리는 글쎄.. 아직 채 길이 들여지지 않아서일까. 소리가 너무 경질이었다. 귀를 찌르지는 않지만 앙상한 나무가지 같은 음결이었다. 이때 걸려온 하현상 선생님의 전화. "제스트는 뒷뚜껑을 열어 놓아야 더 풍부하고 여유로운 음이 나옵니다" 역시나 선생님 말씀대로 하니 음이 더 부드러워진 느낌. 하지만 아무래도 밑둥이 너무 심하게 잘려버린 음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듣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거기에 신품 스피커에 상처라도 생길까봐 걱정이 되어 몇시간도 듣지않고 얼른 포장을 해버렸다.'역시나 풀레인지는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들이나 듣는 것인가' 약간의 실망감이 느껴졌다.
남은것은 포이즈 L. 모양은 이녀석이 더 보통 스피커답다. 완전 밀폐형이라 벽쪽에 많이 붙여 설치를 했다. 풀레인지에 유리하다는 보컬음반을 재생시켰는데 허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자연스럽다는 말이 바로 이런걸 두고 말하는 것이구나. 이렇게 만난 포이즈 L을 그다지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몇달간 함께 하다보니 이제 대충 어떤 스피커라는 것이 느껴진다. 포이즈는 직전에 쓰던 다인 만큼 중역이 느끼하지는 않지만 상큼 발랄하면서도 부드럽다. 50hz~18khz의 재생주파수 특성과 같이 고역 롤오프가 있어서 미세한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데 특히 심벌즈류의 작은 금속성 소리는 주의 깊게 귀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중저역은 의외로 나오지만 두께는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흔히 추천하는 장르인 소편성이나 보컬에 큰 강점이 있는데 대음량으로 갈수록 소리가 피곤해진다. 누군가 이 스피커에 대해 궁금해 한다면 장사익 음반을 걸고 꼭 한번 들려주고 싶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음색이 장사익과 찰떡궁합이다. 오늘 솜스피커 사이트에 가보니 새로운 스피커 출시가 발표되어 있었다. 지금까지의 싱글유닛이 아니라 우퍼부가 함께 장착된 녀석인데 정말 그 소리가 궁금해진다. 하지만 책상위 등의 니어필드에서는 포이즈 L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여 포이즈 L은 음압이 높아 웬만한 앰프들은 무음시 스~ 하는 화이트 노이즈가 감지되었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인데 노이즈에 강한 앰프를 물린다면 충분히 해결되는 문제다. 내가 바쿤앰프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취에 사용된 기기
소스기기 : 스텔로 CDT100, DA100 SIGNATURE
앰프 : 스텔로 HP100, S100, ELF-X(솜스피커 기획, 프라임오디오 제작)
아남 AMA-6010, 바쿤 SCA-7511MK2
인터케이블 : 네오텍3001, JM오디오 EXCEED, 재즈골드2.1, 카다스 크로스링크
스피커케이블 : 네오텍5002, 네오복스 은도금케이블, 하현상선생님표 군용선
파워케이블 : JM오디오 트리니티MK2, 트리니티MK2 LITE, 트리니티SP
이올린에 북마크하기